시인 김남열 / 기도

기도

김남열


기도는 정해놓고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조용히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걸을 때에도


엄마가 자식 위해서

모유를 먹일 때에도


재래시장의 상인이

물건들을 팔 때에도


예배당서 기도하듯

같이 할 수 있습니다


기도는 어느 곳이든

나를, 누구를 위하든


사랑의 마음 있다면

그것이 기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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