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비 김남열 봄에 내리는 비는 봄처녀 바람나게 봄처녀 마음속을 미혹하는 첫 손님 여름에 여름비는 입은 옷 벗기려는 일탈의 뜨거움을 식혀주는 진정제 가을에 가을비는 고독한 사람들을 목줄을 매게 하며 유혹하는 나그네 겨울의 겨울비는 떨면서 내리더니 한으로 맺혀버린 처마밑의 고드름
고독 - 제 성깔에 못 이겨 - 김남열 산도 옛날의 산이며 물도 옛날의 물이다 세월 가며 주야로 바뀌는 산과 물이 있더냐 사람마음만이 산과 같이 물과 같이 아니하고 고독하여 몸부림 칠 때 제 성깔에 못 이겨 아침저녁 수 백 번 변죽 끓듯 변화더라 https://m.bookk.co.kr/kimhaun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