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열의 모란꽃

모란牡丹 
 

하운 김남열 





















옛날 옛날에
시부모의 방해로
첫날밤 신랑과
벗고, 벗고! 
벗지 못하여 
한 마음이 되지 못해
한恨이 되어
요절한 신부가
뻐꾸기가 되었다네 

그래서
뻐꾸기 날아오는
유월이 오면
모란은
굵은 뿌리 위에
수컷의 형상으로
생명을 띄우고
영화榮華로운 모습으로
한恨 없는 열정을 보이며
붉게 피어나려 한다네 

첫날밤
어떤 난간도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으로
신부를 맞이하는
신랑의 마음처럼 

*벗고, 벗고!
- 뻐꾸기 소리를 옷을 벗는 모습으로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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