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열의 더덕꽃

더덕꽃
 
하운 김남열
 


















얼굴도 못 본 남편에게 시집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건만
 
귀머거리 3년에
입 다물고 살아야하는 벙어리까지 되었네
 
, 남편에게 사랑도 못 받을 량이면
시집이나 오지말걸
 
남편 등살에 시부모 등살에
곱게 자라던 몸뚱이기 엉망이 되었구나
 
모처럼 남편 사랑받으려
얼굴에 화장 좀 했더니 그 마저 더덕더덕
 
화장발 받던 젊음의 아름답던 얼굴마저
세월 속에 시들어 버렸으니
 
! 그래도 남은 건
 
타인에게 사랑받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뽀얀 응어리진 사리舍利같은 속살
 
*더덕꽃
피었다 지는 모습이 사람이 입을 다무는 모습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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