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남열의 채송화
채송화
하운 김남열
# 채송화 하나
키 큰 나무들이 부럽니
너는
웃는 모습이 이쁘잖아
내 영혼의 순수
내 마음의 도화지에
우선으로 그리고 싶은
귀여운 소녀들아
#채송화 둘
화단에서 크는 채송화들
내가 주인인 줄은 안다
물을 좀 주세요
햇볕 좀 쬐게 해 주세요
가끔씩 보며
조리개로 얼굴을 적셔주고
방문을 활짝 열며
햇볕 내려앉는
아침을 여는 모습 보이는
채송화에게 난 주인이다
#채송화 셋
피고 져도
세파의 흐름에
요동 않는 소녀들
키가 작지만
어찌
이쁘다 아니 하리요
한 여름 땡볕 아래에서도
마음이 곱다하니
얼굴 붉히는 꽃
하늘을 우러러
한번도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살아 있음을
축복으로 여기며
형형색색 아름다움 키웠으니
키가 작다고
그 사랑마음마저
바래지리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