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나무는 

김남열 
 

나무는
강물에 깊이
뿌리 내렸다 
 
스쳐가던
낙그네 같은
바람이 
 
제멋대로
물결을 일으켜
지웠다 그려도 
 
시골길 가던 나그네
어느집에 들려도
물 한그릇 대접하던 
 
정다운 시골인심의
넉넉한 아주머니의
고운마음처럼 
 
나무도 바람에게
아무말 하지않고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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